빵집이 다시 열린 날은 또 두 달 정도가 흘렀을 때 즘이었다. 오래동안 가게 문을 닫아놓은 사이 관리하지 않아 고장난 것들이 많았고 혼자 청소를 진행하려 했던 것이 도저히 감당이 안되어 업체를 알아보며 이리저리 바빠지는 바람에 예정일보다 3주는 늦어졌다. 긴토키는 새벽부터 일어나 쓰던 오븐을 점검하기 위해 반죽들을 만들고 있었다. 오래간 쉬었던 것은 가게 ...
새하얀 남자가 남기고 간 봉투를 내려다보았다. 금색과 연적색 끈이 묶인 축의금 봉투였다. 봉투를 뜯어 안을 쏟아내니 어디에 보관해둔 것인지 반으로 접힌 자국이 남아있는 돈들이 흘러져나왔다. 축하해. 히지카타.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축하받을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았지만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남자가 두고간 돈의 의미를 알지 못할만큼 농판은 아니었다....
<연재일지> * 오타/일부수정 진행도 같이 진행중이라 최종 업데이트일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Role (5/18-19 중 업데이트 예정)마지막 수정일자 5/15재혼해주시겠습니까 (5/18-19 업데이트 예정)Mellifluous fate (업데이트 예정 미정)단편소설 업데이트 예정 미정 의미없는 공지사항이라서연재중인 소설내용과는 관련없으니 건너뛰셔...
남자는 늘 두가지 중 하나의 상태였다. 하나는 그 죽은 눈에 어울릴정도로 피곤해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거리를 어기적대고 있을 때. 이 때의 그는 직업인 것마냥 늘 정해진 장소에 있었다. 그의 나이답게 세월에 찌든 행색으로 되지도 않는 빠칭코를 돌리거나 단내가 풀풀 풍기는 곳에 부끄럽지도 않은지 들어가서 홀로 3인분의 디저트를 먹거나 아니면 데리고 있는 아이...
신파치가 오타에와 항도관에서 저녁으로 스키야키를 먹는다고 이야기했다. 어쩐일로 스키야키를 다 먹냐 물었더니 캬바쿠라에 온 손님이 가게 종업원들에게 새로 도축업을 시작했다며 고기를 잔뜩 나눠주고 갔다고 했다. 고기 이야기에 눈을 번뜩이며 카구라가 자신도 먹고 싶다고 하자 신파치는 긴토키에게도 오지 않겠냐고 물었다. 긴토키는 낡은 점프 종이를 만지작 거렸다. ...
긴토키가 새로 휴대폰을 산 것은 일주일 전이었다. 긴토키의 빵집은 작긴했지만 나름 단골들이 많았는데 빵집을 다시 열거라는 이야기를 사카모토가 하고 다니는 바람에 단골손님들이 그간 참고있던 성화를 토해내듯 연락을 해오기 시작했다. 집전화기는 무음으로 돌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전화선을 뽑아버릴 수도 없어서 참고참다 핸드폰을 다시 개통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
" 뭐든지 도와주시는 분이시라면서요? 그런 직업이 있다니 너무 신기해요. " 어라라, 이 아가씨가 왜 여기에 있을까. 손님이 와있다는 오토세의 말에 사무실로 올라왔더니 의외의 인물이 방에 자리하고 있었다. 더불어 결국 한 달은 보지 못한 히지카타까지. 긴토키가 벙찐 표정으로 서있기만 했더니 주방에서 차를 준비해 나온 신파치가 뭐하냐며 긴토키의 얼굴을 올려다...
다음날은 유난히도 하늘빛이 맑았다. 어제 태질하는 것 마냥 내리던 비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맑은 하늘이었다. 바닥에 누군가 울고 간 흔적처럼 띄엄띄엄 물웅덩이가 생긴 것이 보이지 않았다면 정말 아무도 비가 내렸단 것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긴토키는 사무소 나무난간을 잡고 그런 웅덩이의 갯수를 세다가 더 몸을 기울여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오키타의 말대로 히지...
* 3부는 연재진행도중 비밀글로 전환됩니다. 관련 공지글 확인해주세요. 긴토키가 환락가로 가는 길엔 뒤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가게들이 몇 없어 어슴푸레하게 띄엄 켜진 간판불을 따라 스쿠터를 몰아야 한다. 지걱거리며 돌아가는 시끄러운 환풍기가 달린 마지막 건물 외벽을 돌고나면 어둑했던 뒷편과는 달리 휘황한 네온사인이 온 거리에 육리한 무늬를 수놓은 거리가 나온...
" 부담주려고 하는 말은 아냐. 그냥 날 피하지만은 말아달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 타카스기의 말에 긴토키는 아랫입술을 윗 이빨로 꾹 누르며 말을 삼켰다.히지카타를 좋아하다는 것이 배덕한 행위인 것을 알고 있었다. 타카스기는 그런 죄책감을 짊어지고 있던 긴토키에게 예전에도 말했었다. 피해서는 달라질 것도 없다고. 자신의 감정에 마주한다는 것은 긴토키로서는 ...
묘하게 물비린내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요즘은 장마철이니까 이 장소도 눅눅해지면 글러먹었네. 남자의 목을 잡고 긴토키는 생각했다. 거친 숨이 오가는 자극적인 정사임에도 긴토키의 눈은 땅거미가 져가고 있었다. 그건 어스름한 시간이라 바깥해가 진즉 져서도, 남자의 것을 받아내고 있는 방 안의 전등이 고장나 주변이 칠흙같이 어두워서도 아니었다. 크윽, 짧게 신음...
밤이 좀 더 깊어졌지만 히지카타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제 키를 감당못하는 쇼파가 작아서도, 묘하게 발끝까지는 안덮어지는 요가 짜증나서도 아니었다. 몇 달간 보지 않아서 이젠 차라리 죽었단 이야기라도 해달라고 저주까지 퍼부었던 남자의 얼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였다. ' 젠장. ' 결국 누워있던 쇼파를 때리듯 벅차고 일어나 베란다로 향했다. 습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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